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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부터 세찬 비바람에 집이 날아갈 듯하네요.. 이럴 땐 향기로운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도 좋고, 노릇노릇 바삭바삭한 빨간 김치부침개에 소주 한잔도 좋고, 치맥은 말해 뭐 해.. ㅋㅋㅋ 무엇보다 맛있는 먹거리들 내 앞에 깔아 두고 영화 한 편 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겁니다. ㅎㅎ 오늘은 특히 비 오는 날 집에서 즐기기 좋은 영화들을 좀 추려봤어요. 자, 비 내리는 오늘 아늑한 우리 집 혹은 친구 집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요? 함께 살펴보시죠. ^^
날씨의 아이
이제 비는 그치고, 우리의 세상이 빛나기 시작할꺼야.
비가 그치지 않던 어느 여름날, 도쿄로 가출한 소년 '호다카'는 한 잡지사에 취직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비밀스러운 소녀 '히나'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지금부터 하늘이 맑아질 거야!" 그녀의 기도에 거짓말 같이 빗줄기는 멈추고,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빛이 내려옵니다. 하지만, 맑음 뒤에 흐림이 찾아오듯, 두 사람은 엄청난 세계의 비밀에 마주치게 되고... 아름다운 작화 뒤엔 사회의 어둔 면모를 전하며,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이 정당한가를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비가 오는 장면, 그리고 비가 그치는 장면까지 날씨의 변화를 아름답게 그려낸 영상미의 대가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라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줍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영화를 원작으로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입니다. 2018년 한국판으로 개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이 영화 기억나시나요?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떠난 아내.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날, 세상을 떠나기 전과 다름없는 모습의 아내가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나타나는 기막힌 사건이 일어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남자, 그리고 다시 나타난 엄마와 함께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어 나가는 어린 아들... 하지만, 장마가 끝나면 다시 사라져야 하는 운명을 지닌 아내... 누구에게는 비가 오는 장마가 빨리 끝나길 바라겠지만, 이들에게는 함께하는 행복이 절대 끝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비 오는 날 보기에 아주 적격인 영화인 것 같습니다.
기쿠지로의 여름
52세의 철없는 아저씨와 9세의 걱정 많은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함께 보내는 유쾌한 여름이야기! 엄마는 언제 찾아요? 쫌만 더 놀고 찾자! 모두가 기다리던 여름방학. 하지만 마사오는 전혀 즐겁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매일 일을 나가시느라 바쁘시고, 친구들은 가족들과 함께 시골로 놀러를 가버리기 때문에 마사오는 방학이면 혼자 남기가 일상이었습니다.
어느 날 먼 곳에 돈을 벌러 가졌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한 마사오는 그림일기장과 방학숙제를 배낭에 넣고 엄마를 찾아 여행길에 오릅니다. 여름을 잘 표현한 장면들과 유쾌하고, 감동을 주는 스토리, 그리고 여름이 오면 생각나는 그 노래 히사이시조의 summer ost까지. 무더운 여름 잠시나마 힐링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따뜻하고 즐거운 여름 영화이지만 비 오는 날 보면 마음이 한껏 맑아집니다.
Singing in the rain
비가 오는 날이면 귀에 맴도는 노랫말이 있죠? ㅎㅎ 최고의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OST입니다. 아마추어 쇼 코미디언인 돈 록우드와 코스모는 공연을 하며 이곳저곳을 떠돌다 새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할리우드로 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돈 록우두는 여주인공 캐시에게 반하게 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빗속에서 을 부르며, 수없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사랑에 푹 빠져 있는 남자의 감정을 표현해 냅니다.비 오는 날 맛있는 간식과 함께 창밖너머 빗소리를 들으며 이 영화 한 편 감상해 보는 것은 힐링이 될 거예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경진은 명우가 소매치기범인 줄 알고 체포를 합니다. 명진은 억울해 하지만 사과받는 게 쉽진 않죠. 이 외에도 몇 가지 일로 마주치면서 둘은 연인 사이가 됩니다. 생긴 것만큼이나 예쁘고 둘은 아름다운 일상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범인을 쫓던 경진. 그녀가 걱정된 명진은 사건 현장에 따라가는데 총에 맞아 명진이 죽어요.
갑자기 슬퍼지요?? 분위기 반전입니다. 그리고 한없이 그리워합니다. 그때 잡아야 하는 범인을 잡고 마무리됩니다. 명진은 바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저 하늘에서 바람이 되었을까요? ㅎㅎ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감성이 보는 이를 사로잡는 영화입니다. 즐겨보시죠~
노트북
열일곱 살 노아는 밝고 순수한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빠른 속도로 서로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이지만, 이들 앞에 놓인 장벽에 막혀 이별하게 됩니다. 스물네 살, 앨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의 소식을 접하고 잊을 수 없는 첫사랑 앞에서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노아와 앨리가 비를 맞으며 키스하는 장면은 단언컨대 이 영화의 가장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인 이유는 다들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동경하기 때문 아닐까요? ^^
If Only (이프 온리)
영화는 사만다와 이안의 달달한 아침으로 시작됩니다. 이안과 시간을 조금 더 보내고 싶은 사만다지만, 회사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다며 사만다를 밀어내는 이안. 사만다는 미팅이 끝나면 머리도 식힐 겸 자신의 어머니 재혼 식장에 이안을 선보이고 싶어 하는데 일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이안을 보며 섭섭해하죠.
오늘은 사만다가 3년간 준비한 졸업 콘서트가 있는 날인데 이안은 7시에 다른 장소에서 약속을 잡습니다. 자그마치 3년간이나 준비한 중요한 콘서트를 일 때문에 또 까먹은 거죠.. 이안은 영국식 썰렁 개그로 사과하며 겨우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야기는 여러 에피소드를 지나 결국 이 영화의 주제는 <있을 때 잘하자! >입니다. ^^
말할 수 없는 비밀
예고로 전학 온 첫날, 교정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들립니다. 소리에 이끌려 문을 연 음악실. 거기 한 여학생이 있었죠.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그녀. 그녀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 배우 주걸륜이 각본부터, 감독, 주연까지 맡았으면, 이 작품이 주걸륜 배우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예술 고등학교가 배경인만큼 환상적인 연주로 귀를 즐겁게 합니다.
지금까지 비가 오면 보고 싶은 영화 몇 편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기분 좋은 비 오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